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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인테리어

[인테리어] Prologue. 34평 구축 아파트 인테리어

by Beanberry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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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설

길고 길었던 인테리어 대장정의 서막이다

5월에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온 나근이는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니는 현재 직장에 오래 다닐 생각이고 나는 임신/출산/육아 등을 겪게 되는 중이건 아니던 현재 직장에 만족만족 대만족이 아니라서

이직이든 퇴사든 10년 안엔 할 거 같아서 그니의 직장 근처로 터를 잡기로 합의를 봤다

비록 내가 출퇴근 왕복 2시간 전후가 되긴 했지만..

그니가 그런 내 고생을 몰라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게 맞는 거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구축이어도 깔끔하게 인테리어 하면 신축을 고집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평수는 오래 산다면 넓은 평수, 자주 이동할 계획이라면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니가 정보력이 좋아서 동네를 선정했고 가볍게 보러 가자~해서 그냥 따라나섰다

5월 15일쯤 수원 화서 쪽을 봤었고 그때 봐둔 집이 한 채 있었는데

우리 맘에 쏙 드는 건 아니었고 오 그래도 오늘 본 중에는 이 집이 제일 괜찮네~ 정도여서 계약금을 걸지 않고 나왔다

나중에 들었는데 한 시간 만에 다른 사람한테 팔렸다고 한다

 

주말 동안 주택자금 마련으로 내 부모님 뵙고 나서 우리는 18일에 같이 연차를 내고 그니가 다음으로 찾아놓은 동탄에 있는 집을 봤는데

3집인가 봤을 때 아 여기다! 싶어서 바로 가계약 걸고 19일에 바로 계약서를 써버렸다

매도인은 청약 당첨으로 입주했다가 동2 청약 당첨으로 옮겨가시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 집에서 자녀도 낳고 성인으로 잘 키우고 좋은 일이 많았다고 덕담해 주셔서 기분도 참 좋았다 :)

안산에서 거주하셨다가 오신 거며, 우리 아빠랑 동갑이기도 하시고 여러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계약서를 쓰고는 한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주택자금 마련 관련으로 골머리를 썩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봤을 때 우리의 결정은 너무나도 잘 한 결정이었던 게 되었다

주택 가격 불장의 막차를 탄 느낌에.. 대출 제한이 걸리기 바로 직전이기도 했고 여러 가지 금전적인 문제에 있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부모님은 무리해서 매매하지 말고 작은 평수 전세로 시작하라고 말렸었거든..

추후에 주택 가격이 또 어떻게 오르락내리락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몸 누일 곳 없어질 걱정은 덜었따

 


_인테리어 전

현관을 들어오면 있던 신발장.

나중에 뜯어보니 이곳은 초기 시공했을 땐 원래 전실인데 마루를 올려서 꾸미고 중문을 옮겨 둔 상태였다.

왼쪽에 압화로 장식한 것도 매도인이 직접 하셨다는 거 같았지?

근데 천장은 대체 무슨 감성인지.. 조명도 색온도가 들쑥날쑥 이었다

 

작은방1 

지금 드레스룸이 된 작은방이다

기존에 확장을 다 해두셨고

붙박이는 원래 시공부터 있던 것인데 뒤판이 다 떼져서 덜렁덜렁했다

작은방2

잠이 잘 온다는 방이다

동선 상 게스트룸에 적합해서 게스트룸으로 계획한 작은방 2

붙박이장은 없고 확장되어 있다

그니가 야간 근무해서 밤낮이 바뀔 때 들어가서 쉴 공간이기도 하다

 

거실 화장실

우리가 이 집을 고르게 된 이유는 바로 거실과 주방이 거의 일자로 탁 트여있고 넓었다

까다로운 나근이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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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거실과 마주 보고 있는 주방

큰 틀은 시공한 그대로였고 붙박이장과 식탁 옆에 포인트로 두셨던 것 같은 나무 구조물이 있었다

 

전실/거실/복도 천장을 파서 따로 우드 인테리어를 한 건데..

덕분에 철거하고 메우는 작업이 추가되어서 예산 상승에 한몫했다.

주방 뒤 베란다
안방 붙박이

 애매한 파우더 붙박이장의 폭과 깊이..

총체적 난국이지만 떼고 새로 할 거니깐~은 지금 생각하면 너무 편한 생각이었다 ㅋㅋㅋ

슬라이딩 장 붙박이는 그대로 넘겨주셔서 시트지를 붙여서 그냥 쓰기로 했다

광폭 베란다에서 4인 가족이 고기를 구워드셨다는 곳이다

베란다 정말 넓고 포근하니 좋다

여기를 어떻게 꾸밀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

 

앞 베란다 뒷베란다 모두 사제 붙박이장이 들어가 있었는데

환기를 충분히 시키지 않아서 결로 발생해서 다 썩고 못이 녹슬고 있었다

철거하고 새로 하더라도 문짝은 달지 않기로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됨

호다닥 휴일인 석가탄신일인 다음날에 계약서를 써버렸다

여담인데, 우리 집을 노렸던 그니의 회사 선배님이 계시는데

아가가 아파서 휴일에 집 보러 못 오셨고 주말에 가야지 하고 다시 봤는데 그 사이에 사라져 있었다고 했다

그러고 출근하니 그니가 집을 샀다는 소문이 나서 확인해 보니 바로 그 집을 우리가 계약했지 모람

참 좁은 동네 고 아는 사람과 알게 모르게 경쟁한 너낌...!

 

중개사님은 친절하셨고 다른 동 같은 층 거주자와 연락하셔서 인테리어 후 모습도 보여주셔서 참 감사했다

계약 내내 나근이를 참 예쁘게 봐주셨다

 


 

집을 계약했으니, 어떻게 인테리어를 할지 찾고 또 찾아 헤맸다

일단은 같은 평수, 인근 아파트, 스타일 뭐 이것저것 뭐라고 할 것 없이

그냥 보이는데 맘에 들면 스크린샷, 저장 결국은 이렇게 되지도 않아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모은 이미지들을 가지고 그니랑 얘기를 하다 보니 뒤죽박죽 정리가 안되어서

 

나중에는 그냥 아예 PT를 만들어버렸다

이건 나중에 업체 미팅할 때도 나름 유용하게 사용했다

나근이네가 생각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효과!

 

나~중에 셀인 카페에서 보니 나는 진짜 새 발의 피, 신생아 수준으로 준비했던 거고

진짜들은 워드, 한글 가리지 않고 구체적이고 명확하고 정확하게

공간별, 용도별, 구조별 모든 정리가 완벽했다

나는 그냥 인테리어 업체에서 다 해주는 줄 알았는데

진짜 크나큰 오산이고 착각이고...

 

턴키든 반셀이든 셀프든 나를 위해서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는 게 인테리어였다

 


_마무리

셀인 카페에서도 많이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인테리어는 당연한 게 하나도 없다.

1mm까지도 집어서 요구해도 맘에 들까 말까 하는 게 인테리어고

말 안 했다가는 콘센트가 천장에 달려있어도 말 안 했잖아요?라는 결과로 허탈하게 되돌아오는 게 인테리어다

 

나중에 다시 인테리어를 하게 된다면 그래도 하수급 정도는 될 경험치를 얻어냈다

턴키와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도 받고 내가 인테리어 해도

너보단 잘하겠다!!라는 생각이 하루 걸러 하루 떠오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ㅠㅠ

 

새로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이 이 글을 접했다면

1. 기간을 넉넉하게 잡는다

2. 셀프 인테리어 카페에 가입해서 수천 가지의 사례와 반면교사 삼을 일들을 정독하고 인테리어를 공부한다

3. 본인의 희망사항을 공정별(상위 카테고리: 공정, 하위 카테고리: 공간)로 꼼꼼하게 기록하고 추가해나간다

 

못하겠다면 내 돈 내산 스트레스 or 엄청난 운빨로 내 맘에 쏙 드는 집을 쉽게 얻기

둘 중 하나가 된당

 

험난한 인테리어의 전 과정. 비포를 봤으니 철거부터 슬슬 시작해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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